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이 20일 방북결과 설명 차원에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일정 문제로 성사되지 않아 눈길을 끌고있다. 정 장관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등 방북결과를 여야 지도부에 설명하기 위해 박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장관은 이날 낮 문희상(文喜相)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민주노동당 김혜경(金惠敬) 대표에게만 방북 성과 보고를 하게 됐다. 일본을 방문중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에 대한 보고도 추후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해 5월 여야 대표 자격으로 회동해 `상생의 정치'에 합의했던 두사람간에 모처럼 찾아온 면담이 성사되지 못하게 된데 대해 일각에서는 여야의 대권주자로서 북핵문제 `주도권'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진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정 장관으로부터 요청이 들어 왔으나 박 대표의 일정이 많은 상황에서 특별히 보고받을 일도 아니어서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어 "국회 국방위원인 박 대표가 국방위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총기사고 관련 조문소 방문 등의 일정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면담 불발에 대해 "정 장관이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20일 모의회담도 해야되고, 회담 장소도 가봐야 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측과 일정이 잘 안 맞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