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동산과 교육, 경제, 북핵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통계수치 및 사례를 들어가며 비교적 상세히 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 총리의 기조발언이 있은 뒤 약 1시간 가량 문답형식으로 이어졌으며 토론시간의 절반이 부동산문제에 할애됐다. 이 총리는 쏟아지는 여러 질문에 대해 "솔직히 어렵다"라는 표현을 종종 써가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는데 주력했으며 부동산문제 등 공론화할 필요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언론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우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값 급등현상에 대해 "부동산가격동요에 대해 여러가지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간접적으로나마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 총리는 "면밀히 파악해보니까 (최근의 집값 급등현상은) 일부지역에서 실제 매매없이 일어나는 호가상승 현상"이라면서 "(집값 급등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서민도 피해를 입기 때문에 확산방지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신상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솔직히 답변했다. 그는 "과격한 발언이 문제된 적이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한두번은 심중 실어서 한게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보도를 통해 증폭된 경우가 있었고 또 다른 것은 국회에서 발언 잘못한 것 있었다"면서 "제 성격이 비교적 솔직, 투명하다 보니까 발언 잘못한 것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할때는 발언을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총리하면서는 발언 하나하나 조심하면서도 가끔 실수해 저도 부끄럽다"면서 "앞으로는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총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눈이 나빠서 라이트 비추고 그러는데 적응을 잘 못한다"면서 "인위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노력은 하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권도전 의사와 관련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총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총리직 자체도 힘든데 다음 대선을 염두에 두면 우선 총리직을 수행하기가 너무 어려워 일도 안되고 개인적으로 어려워서 총리직 있는 동안 대선 연관해 생각하고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다만 `대권도전 의사가 있다 없다'는 식의 분명한 대답은 하지 않아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이 총리는 이와함께 최근 논란이 됐던 `대통령 허리 이상' 발언과 관련해 "무슨 회견이 아니고 저녁먹는 자리에서 비보도 전제로 사담으로 한 말인데 그게 보도됐다"면서 "(어쨌든) 그말도 안했어야 하는데 부주의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요즘은 대통령의 건강이 매우 좋으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밖에 "시.도지사중에 대통령감은 한명도 없다"는 자신의 최근 발언의 진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또 얘기하면 파문이 생겨서 곤란할 것 같다"며 농담조 말한 뒤 "제가 (먼저) 한 말이 아니고 묻길래 별로 없다고 한거지 한명도 없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주말에 일 겸 운동겸 골프를 치는데 실력은 많이 줄었다"면서 "원래 화랑, 연극 등 문화예술행사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