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독립영화관'(매주 목요일 밤 12시 55분)이 방송 200회를 맞아 9일부터 한달간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개최한다. 소개되는 작품은 국내 다큐 1편, 해외 다큐 3편 등 총 4편이다. 처음 소개되는 국내 다큐 '돌 속에 갇힌 말-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감독 강미란. 2004년 제작.)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당시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을 다뤘다. 투표 당일인 1987년 12월 16일, 구로구청에서는 일련의 투표함이 트럭에 실려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감독의 기억을 바탕으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추적해 인터뷰를 하고 관련 자료들을 편집해 다큐멘터리로 엮었다. 해외 다큐 프로그램으로는 'The Face of Death'(핀란드) 'Surplus'(스웨덴) ''Seeing is Believing'(캐나다) 등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개최된 제4회 '타이완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Taiw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TIDF) 상영작들이다. 'The Face of Death'(감독 키티 루오스타리넨. 2003년 제작. 16일 방송)는 호스피스의 시선으로 관찰한 인간의 죽음에 관한 작품이다. 감독은 화자인 현직 호스피스의 내레이션을 통해 병동에서 임종을 기다리는 5명의 환자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1년여 간 카메라에 담았다. 'Surplus'(감독 에릭 간디니. 2003년 제작. 23일 방송)는 소비문화의 파괴력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세계화'의 중심에 서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과 반세계화의 기수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철학자 존 제잔 등의 주장을 병치시키면서 소비문화의 본질을 파헤친다. 특히 이 다큐는 힙합 음악에 맞춰 화면이 음악을 타는 듯 편집한 '힙합식 편집'이 특징이다. 'Seeing is Believing'(감독 피터 원토니크. 2002년. 30일 방송)은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의 위력을 인권과 연결시켰다. 1991년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은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로 찍혀 일반에게 알려졌고 LA폭동의 시발점이 됐다. 다큐는 인권운동가, 전쟁범죄 조사자, 우파를 경계하는 일련의 그룹, 시민들이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어떻게 정치적, 사회적 모순을 고발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