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앙은행(BOT)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 조정키로 해 다른 금융기관이나 연구소 등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태국 언론이 7일 보도했다. BOT는 이미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5∼6.25%에서 4.5∼5.5%로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프리디야톤 데바쿤 BOT 총재는 4월 중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아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 조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국책연구원인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는 BOT보다 한발 앞서 6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5.5%로 1%포인트나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작년 동기보다 0.6%포인트 떨어지면서 월간 기록으로는 4년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 NESDB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부추겼다. NESDB는 1분기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 고유가,가뭄,지진해일 후유증에 따른 관광수입 감소 등을 꼽으면서 국제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성장세가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암폰 킷티암폰 NESDB 원장은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실적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낙관한다며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올해 나머지 기간에는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에서 가장 큰 방콕 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6%에서 4∼5%로 낮추기로 했다. 앞서 스탠다드 차타드 나콘톤 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3%에서 4.4%로 하향조정했다. 또 카시콘 은행 산하의 권위있는 민간 연구기관 카시콘 연구소도 이달 말께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제시한 바 있다. 태국은 지난해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