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47년만에 간판을 바꿔달게 됐다. 제일은행은 공식 상호인 '제일은행'(국문)과 'Korea First Bank'(영문)을 각각 '에스씨(SC)제일은행'(국문)과 'Standard Chartered Bank'(영문)로 변경한다고 7일 밝혔다. 제일은행은 직원과 주요 고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조사대상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두가지 안(案)을 제일은행과 SCB 서울지점 간 통합은행의 공식상호로 확정했다. 이는 올 1월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기업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안팎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SCB 관계자는 "국내시장서의 제일은행의 영향력과 SCB의 고유명을 결합, '에스씨제일은행'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문 상호는 그러나 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판단, SCB 그룹 일원으로서 일체감을 갖기 위해 주주의 상호를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SCB는 제일은행의 새로운 이름이 결정됨에 따라 감독당국의 인가를 받아 조만간 상호 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929년 7월 조선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제일은행은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5월 한국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1958년 12월부터 현 상호인 '제일은행'을 사용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