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공개발언을 앞두고 관망세가 지배한 가운데 6일 뉴욕증시는 나스닥을 중심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33 포인트 (0.21%) 상승한 2,075.76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6.00 포인트 (0.06%) 오른 10,467.0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1.49 포인트 (0.12%) 추가된 1,197.51로 각각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1% 하락했고 몇몇 기업 인수합병(M&A) 소식도 전해졌으나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증시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6일 장 마감 후와 9일로 예정된 그린스펀 의장의 연설 및 의회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그의 발언 내용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는 현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보도에 힘입어 2.22%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e베이의 선도로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1.58%), 구글(3.81%),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0.51%) 등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들이 동반 상승했다. 애플 컴퓨터(-0.84%)가 자사 매킨토시 컴퓨터에 기존 거래선인 IBM(-1.04%) 대신 인텔(-0.59%)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택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모두 떨어졌다. 미국 최대의 비은행 저축기관인 워싱턴 뮤추얼(-2.48%)이 신용카드 발행업체 프로비디언 파이낸셜(-1.84%)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역시 해당 종목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경쟁업체 카텔러스 개발 인수방침을 밝힌 부동산 신탁업체 프로로지스 역시 3.05% 떨어졌지만 카텔러스는 12.82% 급등했다. 인터넷 전화사업에 관해 제휴키로 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5.96%)와 통신업체 AT&T(0.16%) 상승했다. 경쟁업체 아메리트레이드(A0.20%) 인수를 추진중인 증권업체 E트레이드 파이낸셜(2.02%)이 인수가를 높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두 업체 역시 함께 올랐다. 거래소 15억1천만주, 나스닥 14억8천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1천948개 종목(56%) 대 1천329개 종목(38%), 나스닥이 1천613개 종목(51%) 대 1천380개 종목(43%)으로 모두 상승종목 수가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