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가별 GDP 순위 11위다. 그럼에도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도지수는 2004년 현재 145개국 중 47위다. 그러나 다행히 기업분야에선 국내 30대 기업 중 70%,500대 기업 중 60%가 기업윤리강령을 마련하고 실행하기 시작했다. 올 3월에는 국내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해 '투명사회실천협약'을 체결하고 경제단체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제부문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SR) 실천 의지를 보인 것은 큰 진전으로 여겨진다. 세계는 글로벌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세계인들은 기업 정부 시민단체 등 모든 조직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연합(U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노동기구(ILO) 등과 같은 국제기구들도 근로자 소비자 지역사회 세계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도록 국제규범을 제정하고 있다. 나아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작업을 개시했다. 여기서 SR란 각 조직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성제고 윤리경영 인권보호 환경보호를 위해 힘쓰는 것을 말한다. SR경영은 △이미지와 명성 제고 △신용등급 향상 △임직원의 동기 부여 △재무구조 개선 등 조직의 전반적인 활동과 여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적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경영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사회적 책임의 실현여부는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이 스스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또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아울러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해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산업자원부는 먼저 기업가 정신을 제고해 기업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을 이루는 일환으로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 경영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한 사회적 책임 구현을 위해 범국가적 합의를 도출하고 글로벌 스탠더드 개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SR 표준화 포럼'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표준화기구는 사회적 책임 표준제정을 위해 기업 정부 소비자 노동 시민단체 학계 금융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균형있는 참여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균형도 강조한다. 그러나 실제로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선진국이나 거대기업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표준으로 제정되게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여건에 부적합한 국제표준이 제정되지 않도록 기업 언론 사회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응활동이 있어야 하겠다. SR 표준화 포럼이 우리 사회 구성 조직들에 사회적 책임 경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SR 표준이 우리 사회 조직전반에서 경영도구로 활용돼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고 동반성장을 통한 선진국가를 이루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