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 기아가 `황금팔' 김진우의 부활투와 화끈하게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선두 다툼으로 갈길 바쁜 2위 두산의 발목을 잡았고 토종.용병 거포들은 폭죽쇼를 펼치며 홈런왕 경쟁을 가열시켰다. 김진우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2005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 12-1 대승을 이끌고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10월1일 현대전 이후 7개월 23일 만의 가물의 단비같은 승리. 김진우는 시즌 개막 직전 과도한 체중 감량에 따른 컨디션 난조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달 15일 1군에 복귀했으나 선발 5경기를 포함한 11차례 등판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당시 고졸신인 최고액인 7억원을 받고 입단했던 김진우는 이날 최고구속 147㎞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섞어가며 5회 2사부터 7회 1사까지 5타자 연속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두산의 막강 타선을 잠재웠다. 기아 타자들도 김종국의 만루홈런을 비롯해 4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유린, 김진우의 승리를 도왔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의 호투를 발판삼아 SK를 3-2로 물리치고 2위 두산에 2게임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4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구원투수진 난조로 1-1 동점이 되면서 승리투수 기회를 날렸고 시즌 방어율을 종전 1.64에서 1.51로 낮추며 1위를 지킨 데 위안을 삼았다. `600만불의 사나이' 심정수(삼성)도 4회 1점홈런으로 시즌 9호를 장식, 이날 나란히 11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더비 공동 1위가 된 송지만(현대), 킷 펠로우(롯데)와의 타이틀 경쟁을 재점화했다. 대전구장에선 현대가 선발 김수경과 이보근이 이어던지며 완봉승 합작한 가운데 송지만이 만루홈런을 터뜨려 한화를 8-0으로 완파했고 롯데도 L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0-5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삼성-SK전 7회말 SK 공격 1사 1루에서 김민재가 날린 타구가 삼성 1루수 김한수의 글러브에 맞았는 지를 놓고 파울 선언에 항의하던 김성재 SK 코치가 올 시즌 선수를 포함해 3번째로 퇴장당했다. ●잠실(롯데 10-5 LG) 선발투수 대결에서 승리한 롯데가 타선의 집중력까지 발휘했다. 롯데는 1-2로 끌려가던 3회 무사 만루에서 라이온의 2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3-2로 뒤집은 뒤 5회 타자일순하며 펠로우의 솔로홈런 등 6안타를 집중시켜 5득점, LG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8회 3점 만회에 그쳤고 5점차로 뒤진 9회 1사 만루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 선발 이용훈이 6이닝 2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챙긴 반면 LG의 토종 에이스 이승호는 3이닝 3실점 부진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문학(삼성 3-2 SK) 삼성이 홈런 두방으로 SK를 울렸다. 4회초 심정수의 선제 1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SK는 7회 1사 만루에서 김재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삼성은 8회 강동우의 결승 우월 1점홈런과 김한수의 적시 1타점 2루타로 3-1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SK는 공수교대 후 1점 만회에 그쳤다. ●광주(기아 12-1 두산) `꼴찌' 기아가 선두 다툼으로 갈길 바쁜 두산에 화력 시위를 벌였다. 승부가 결정난 것은 1회말. 기아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까지 진루한 이종범이 홍세완의 유격수쪽 땅볼 때 선취점을 올린 뒤 마해영의 2점홈런과 김종국의 만루홈런이 작렬, 1회에만 대거 7득점, 두산 선발 이혜천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기아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3회 대졸신인 임성민의 데뷔 첫 솔로아치에 이어 5회 4안타 2사사구를 묶어 3점을 보탰고 7회 손지환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대전(현대 8-0 한화) 현대 타선이 2회초 대폭발했다. 송지만의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현대는 1사 2, 3루에서 강귀태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전준호의 2타점 중전안타, 정수성의 우전안타로 4점을 뽑았다. 현대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송지만이 지난 2003년까지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상대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날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반면 한화 타선은 현대 선발 김수경의 구위에 눌려 산발 4안타로 0패를 당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장재은기자 chil881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