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와 지반침하로 2003년 건물 1채가 사실상 붕괴된데다 최근 심각하게 기울거나 뒤틀린 건물이 속출하고 있는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주공AID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계획안이 내달중 입안되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18일 도시계획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주공AID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제출한 `정비구역 변경 및 정비계획안'의 일부 내용을 수정해 내달 중순께 부산시에 입안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심의에서 당초 조합측이 제시한 용적률 279.9%를 소폭 하향조정하고, 좌.우측 가장자리의 건물 높이를 20층 안팎에서 15층 안팎으로 낮추되 중간지점의 건물높이는 38층 이상으로 높여 전체적으로 반원형 스카이라인을 구성토록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주공AID아파트의 전체 가구수는 현재 2천60가구에서 2천800가구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계획위원회는 또 조만간 조합측이 수정안을 제출할 경우 구청측이 수정안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빠른 시일내에 입안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주공AID아파트는 지난 75~80년 43채로 완공됐는데 이중 제40동이 2003년 7월 중순 집중호우에 따른 지반침하로 건물이 뒤틀리는 한편 30도가량 뒤로 기울어지는 등 붕괴위기에 처해 철거됐으며 최근 안전도 조사에서 상당수 건물이 제40동 이상으로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올들어 잇따라 감지되고 있는 지진현상으로 인해 주민 7천여명이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