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으로부터 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샤를 파스콰 전 프랑스 내무장관이 16일 혐의를 강력 부인하면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깎아 내리는 방편으로 자신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 상원의원인 파스콰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내가 시라크 대통령의 측근이자 조언자인 것으로 아는 듯하다. 나를 통해 시라크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은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1995년 이래 시라크 대통령의 각료도 아니고 1998년 그의 정치 진영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가 목표물로 선택됐다면 누군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희생자란 인상보다는 활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나는 이라크에 간 적도 없고 사담 후세인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파스콰 전 장관은 또 시라크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프랑스 당국이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룬다면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 조사위원회는 11일 파스콰 전 장관과 영국의 조지 갤로웨이 의원이 후세인 체제를 지지해주는 대가로 석유를 배당 받았다면서 전직 이라크 관리들과의 인터뷰 내용과 서한, 계약서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