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의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이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2위로 꼽혔다.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웹사이트는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FA 계약 5걸을 선정하고 지난 2002년 5년에 6천500만달러를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박찬호이 계약을 2위에 올려 놓았다. 1위는 마이크 햄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00년 시즌이 끝난 뒤 8년동안 1억2천100만달러라는 거금을 받고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한 햄턴은 2년 동안 21승28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콜로라도, 애틀랜타, 플로리다 말린스가 포함된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박찬호와 햄턴은 올시즌 각각 3승1패와 4승1패의 성적으로 재기의 발판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으나 FA 계약 이후 부진했던 '과거'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3위는 바비 보니아(은퇴)가 차지했고 케빈 브라운(뉴욕 양키스)과 케빈 에이피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바비 보니아는 92년 당시로는 메이저리고 최대 규모인 5년 동안 2천9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뉴욕 메츠에 입단했으며 케빈 브라운은 98년 LA 다저스와 7년에 1억500만달러의 연봉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 최초의 '1얼달러의 사나이'가 됐으나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다. 기사를 쓴 제이콥 러프트 기자는 "박찬호가 만약 LA 다저스 시절에 던진 것처럼 만 던졌으면 지금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남아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거액을 투자한 박찬호의 부진이 로드리게스의 이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이 기사는 선수보다는 선수의 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선수의 성적 보다는 선수의 계약이 팀에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프트 기자는 올시즌 최악의 FA로 시애틀 매리너스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를 꼽았다. 2003년까지 단 한 번도 30홈런 이상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는 벨트레는 FA 자격을 획득하는 지난해 홈런 48개, 타율 0.334에 121타점을 올리며 6년에 6천400만달러의 연봉 계약을 했으나 올시즌 타율 0.246, 홈런 4개의 평범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한편 박찬호는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 생애 통산 98승과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