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실적전망치를 내놓은 데 영향을 받아 12일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10.70 포인트 (1.07%) 하락한 10,189.50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7.67 포인트 (0.39%) 떨어진 1,963.88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11.75 포인트 (1.00%) 내린 1,159.3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4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이며 7개월만에 최대치인 1.4% 증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월마트의 실적 악화경고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월마트는 지난달로 끝난 회계연도상 1.4분기에 월가의 일반적 기대에 약간 못미치는 주당 55센트의 수익을 올렸다면서 2.4분기 수익은 63-67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자체 전망해 70센트 선을 기대했던 월가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불러 일으켰다. 증시 분석가들은 소매판매의 증가와 예상치를 넘어선 고용 증가 등 고무적인 지표들도 없지 않지만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투자자들이 이를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좀더 긍정적인 지표들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1.95% 하락해 다우존스 지수와 시장 전반의 약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월마트의 경쟁업체 타깃은 기대이상의 실적에 힘입어 1.24%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석유업체 엑손 모빌도 4.31% 떨어져 월마트와 더불어 다우존스 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산업ㆍ생활용품 업체 3M이 정수용품 업체 쿠노를 13억5천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후 3M은 1.57% 내린 반면 쿠노는 29.24%나 급등했다. 경쟁업체 아메리트레이드 홀딩스 인수 방침을 공식화한 온라인 증권업체 E트레이드(-2.75%)와 이에 대해 거부입장을 분명히 한 아메리트레이드(0.29%) 역시 등락이 엇갈렸다.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을 시사한 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컨티넨털 항공은 이날 JP모건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해 0.82% 상승으로 마감됐다. 무디스가 신용전망을 하향조정한 포드자동차는 3.01% 빠졌고 경쟁업체 GM도 1.23% 떨어졌다. 거래소 19억7천만주, 나스닥 17억4천만주로 최근 며칠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932개 종목(27%) 대 2천363개 종목(68%), 나스닥이 1천132개 종목(35%) 대 1천912개 종목(59%)으로 모두 하락종목 수가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