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의 호재를 발판삼아 충청권 부동산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땅값은 다시 크게 뛰고 있으며 아파트 분양도 순조롭게 이뤄져 건설사들은 앞다퉈 충청권으로 달려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이 지난주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분양한 `우림루미아트'는 2순위에서 34-64평형 464가구에 대한 청약을 모두 마감했다. 34평형과 40평형은 1순위에서 각각 1.85대 1, 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52평형과 64평형은 2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분양가가 평당 635만-687만원으로 2003년 6월 1단계 분양 때보다 평당 200만원 정도 올랐고 분양권 전매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림건설 김종욱 이사는 "테크노밸리에서 2년만의 이뤄지는 신규 공급인데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입지까지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같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 연수동에서 계룡건설이 지난주 분양한 `계룡리슈빌'도 35-49평형 594가구가 모두 순위내 마감됐다. 분양 관계자는 "연수지구가 충주시 최초로 지정된 택지개발지구여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충청권 분양 물량도 쏟아지고 있는데 특히 1천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서 `한화 꿈에그린' 33-48평형 1천358가구에 대한 청약을 이날부터 들어간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구름 인파가 몰리고 우림루미아트의 청약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GS건설은 내달 충남 아산 배방면 갈매리에 `배방자이' 33-57평형 1천875가구를 공급하며 벽산건설은 천안 청당동에 28-52평형 1천647가구를 다음달 내놓는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아산 배방면 북수리에 24-45평형 704가구를 내달 분양하며 쌍용건설은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 32-44평형 557가구를 내놓는 등 대형 건설사들의 공급이 줄을 잇는다. 충청권 토지시장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3월토지시장동향'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 땅값이 3월 한달간 6.34%나 올라 전달(1.57%)에 이어 2개월 연속 전국에서 가장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또한 대전 서구(1.079%), 유성구(0.778%), 충남 계룡(4.208%), 공주(2.167%), 아산(1.117%) 등 충청권의 땅값이 전반적으로 크게 뛰었다. 연기군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정해져 있어 외지인의 거래가 쉽지 않지만 일단 허가가 나면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