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수십편의 영화와 TV 수백편에 출연했던 오스트리아 여배우 마리아 셸이 지난 26일 오스트리아 케른텐주(州) 남부 도시 프라이테네크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79세. 프란츠 코글러 프라이테네크 시장은 마리아 셸이 26일 오전 8시30분께 자택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셸의 남동생은 지난 1961년 `뉘른베르크 재판'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막시밀리언 셸이다. 16세때 처음 은막에 데뷰한 셸은 2차대전 종전 후 독일어 영화에 출연해 오스트리아와 독일, 스위스 영화팬의 우상이 됐다. 셸은 그후 할리우드에도 진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48)','교수목(The hanging tree.59)', '시마론(Cimarron.61)'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1954년 작품 `마지막 다리(The last bridge)'로 칸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63년 은막에서 은퇴했으나 5년후 다시 '제3제국의 내막' 등 TV에 출연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마리아 셸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2월 동생 막시밀리언이 제작한 영화 '나의 누나 마리아'의 시사회였으며 당시 관객들의 열광적인 기립 박수를 받았다. 친구들은 셸이 말년을 프라이테네크 자택에서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를 비디오로 보며 거의 은둔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오는 30일 거행된다. (빈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