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7일 사할린 유전사업을 주도한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에 대해 이날 오전 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올 2월 39억원 상당 당좌수표를 부도내고, 작년 8월 17일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을 설립하면서 주식대금 10억원을 사채업자에게 빌려 납입했다가 법인등기 후 곧바로 되찾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법원은 이날 오후 서류심사를 통해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유전사업을 둘러싼 전반적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씨가 전날 자진출석하면서 제출한 허문석씨와 통화내용이 담긴 휴대전화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에는 석유전문가 허문석씨가 감사원 조사를 받고 이달 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직전에 전대월씨와 8분 가량 통화한 내용이 들어있다"며 "휴대전화의 녹음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에 복원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검ㆍ경의 수사망을 피해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한 찜질방에 숨어지내면서 검찰에 검거됐을 때에 대비해 허씨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대화내용을 녹음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씨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과 박상조 전 철도교통진흥재단 카드사업본부장 등 철도공사 전ㆍ현직 간부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