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삼바킬러' 산드로(25)가 2005삼성하우젠컵 우승을 향한 수원 삼성의 '효과만점' 조커로 맹활약하고 있다. 24일 K리그 복귀 무대를 맞은 산드로는 2005 삼성하우젠컵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2-2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후반 인저리타임 때 값진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역전 승리를 이끌어냈다. 후반 25분 나드손과 교체투입된 산드로의 결승골로 수원은 올 시즌들어 K리그 첫 1위에 오르면서 컵대회 4경기를 남기고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차범근호'가 산드로의 '조커활약'으로 패배의 수렁에서 빠져 나온 것만 이번이 두번째다. 산드로는 지난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주빌로 이와타와의 E조 4차전에서도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25분 교체투입돼 후반40분 페널티영역 오른쪽 모서리를 돌면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을 이끌어 내며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4일만에 또다시 조커로 출전한 산드로가 값진 역전골로 두번씩이나 팀 승리를 이끌어 낸 것. 최근 대구 FC의 진순진이 후반에만 2경기 연속골(3골)을 터트리며 '토종 조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사이 K리그 적응에 돌입한 산드로도 '용병 조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조커 경쟁에 나섰다. 산드로의 예상 밖 활약에 수원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역시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다. 수원의 리호승 홍보팀장은 "AFC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함께 치르면서 선수들의 피로감이 크게 쌓이고 있는 가운데 산드로가 조커로 활약을 해주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수원에 합류한 산드로는 지난해 일본 J리그에서 '꽃뱀 파동'에 얽히면서 몸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이 때문에 올해 3월 팀에 합류한 뒤 2군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몸만들기에 나섰던 산드로는 1군 경기에 첫 출전했던 지난 20일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왕년의 실력을 천천히 되찾아가고 있다. 용병 3명 출전 제한에 따라 수비진에 마토와 무사가 함께 기용될 경우 나드손이 최전방에 나서면 산드로는 교체멤버로 밖에 나설 수 없는 상황. 그러나 토종 수비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경우 차 감독은 산드로-나드손의 브라질 투톱을 구사할 수도 있어 힘과 스피드,골결정력에서 K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수원의 공격력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차 감독은 "산드로는 정규리그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는 상태"라며 "기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17골 3도움으로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산드로가 다시 한번 K리그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