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F에 신인선수로 지명된 상태로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방성윤이 2년간 미국에 머물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성윤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돌아온 뒤 앞으로 2년 동안 더 미국에 머물면서 빅리그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성윤은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부산 KTF에 지명돼 KBL 다음 시즌 선수등록이 마감되는 6월말까지 의무적으로 KTF와 계약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KBL 규정에 따르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신인이 지명구단과 계약을 하지 않으면 향후 5년간 국내무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정지된다.


방성윤은 "KTF와 내가 서로 좋은 쪽으로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이미 (에이전트사인) IMG가 많은 얘기를 했지만 내가 여기 온 만큼 더 좋게 얘기를 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성윤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면 국내무대 복귀 쪽으로 가닥이 잡힐만도 하지만 현재 방성윤은 NBA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핫이슈'이고 NBA 승격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IMG코리아 박은석씨에 따르면 보스턴 셀틱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LA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16개 구단에서 서머리그 및 트레이닝캠프를 염두에 두고 방성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디트로이트의 NBA 챔피언 등극의 원동력이었던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천시 빌럽스와 '긴팔원숭이' 테이션 프린스 또한 방성윤의 슈팅 능력에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고 이를 계기로 방성윤은 켄트 데이비슨 감독이 이끄는 NBDL 로어노크 대즐에 지명됐다.


KTF측은 일단 방성윤의 미국 무대 잔류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직 KBL은 해외진출 선수에 대한 규정을 보완하지 않았지만 김영수 KBL 총재 또한 지난 해 미국프로농구(NBA) 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을 KBL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한다고 밝혔었다.


김기택 KTF 사무국장은 "방성윤이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에 미국에 머물면서 NBDL에서 빅리그 진출을 타진하도록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허용할 입장"이라며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선수 급여에 대해서는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선수들에 관련된 규정을 준용하는 안이 있지만 아직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여 향후 2시즌 동안은 방성윤의 발목을 잡을 뜻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방성윤이 국내무대로 U턴하는 일 없이 빅리그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어떤 방식으로 이중적을 가진 채 NBDL에서 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종도=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