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과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24일 경남 남해에서 펼쳐진 제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청소년(U-17)축구선수권에서 일본의 '킬러' 나가사토 아사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4로 완패했다. 17세이하 대회에서 초대 아시아 챔피언을 노리던 한국은 이로써 숙적 일본의 벽에 막혀 준결승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물흐르는 듯한 패스워크로 무장한 일본의 조직력은 스피드와 조직력에서 뒤지는 한국이 넘기 힘들었다. 붉은 악마 30여명을 비롯해 2천500여명에 이르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한국은 일본의 빠른 스피드에 당황,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는 등 초반부터 밀렸다. 일본은 전반 중반 다나카 아사노와 하라 나츠미의 슛으로 포문을 열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고, 한국은 전반 31분 권하늘이 골 지역에서 오른발 슛으로 응수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가 아쉬움을 삼켰다. 흔들거리던 승부의 추가 급격히 쏠리기 시작한 때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은 후반 5분 아크 중앙에서 오노 히토미의 패스를 받아 이번 대회에서 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던 나가사토 아사노가 오른발로 강슛,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일본은 다시 6분 후 첫 골의 주인공 나가사토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네트를 가른데 이어 아테야마 코노미와 호리 요시에가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후반 33분 박지영의 강렬한 왼발슛으로 응전했으나 골포스트를 맞아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오는 27일 중국-태국의 패자와 3-4위전을 갖는다. (남해=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