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이 열릴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는 상태라고 22일 밝혔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자카르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 외교당국이 아직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정상회담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역사문제로 인한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후 주석과 23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23일 열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내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정상회담 시간 조정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어젠다는 "우호"가 될 것이라면서 양국이 서로 비난하기 보다는 우호 관계 증진의 관점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일시위로 인한 피해에 대한 배상과 사과 요구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에 대해 언급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후 주석이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꺼낼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고이즈미 총리가 23일 오전에 지난해 말 발생한 지진과 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아체주를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후 주석과의 만남은 오후에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의 다른 관리는 고이즈미 총리가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 연설에서 밝힌 `통절한 반성과 사과' 표명에 대해 중국에 대한 사과나 최근 양국 긴장관계에 대한 반응은 아니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로이터ㆍ교도=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