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BM)의 지상파방송 재송신이 허용됐지만 정작 위성DMB의 주체인 SK텔레콤[017670]의 주가는 약세에 머물고 있다. 이는 최근 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통신주가 강세를 유지한데 따른 '조정'의 성격도 있지만 무엇보다 SK텔레콤의 위성DMB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1시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92% 떨어진 16만6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증권사 골드만삭스와 UBS가 매도 창구 1~2위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전날 방송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위성DMB 사업자 TU미디어가 지상파방송사와 재송신에 관한 약정을 체결해 승인을 요청해오면 방송법령이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승인하겠다는 정책방안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자회사 TU미디어(지분율 28.46%)를 통해 유료 위성DMB 서비스를 준비해왔으며 TU미디어는 다음달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무료인 지상DMB와 경쟁하기 위해 무엇보다 '킬러 콘텐츠' 확보가 절실했던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지상파방송 재전송 허용은 분명히 호재다. 그러나 이같은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위성DMB사업자체의 불확실성과 SK텔레콤내 미미한 DMB사업 비중 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방송사들의 반발로 실제 지상파 재전송이 실현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위성DMB 전체 시장 규모(추정)가 SK텔레콤 매출(작년기준)의 5%에도 미치는 못하는 5천억원 안팎이고 위성DMB사업자 TU미디어에 대한 지분율도 28.5%에 불과하다"면서 "위성DMB사업이 SK텔레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또 "KBS, MBC, SBS가 위성DMB 지상파 재전송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만큼 위성DMB를 통해 지상파 프로그램을 보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은 "향후 위성DMB와 지상파DMB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아직 위성DMB 지상파 재전송 계약의 실제 성사 여부, 지상파DMB의 유료화 여부, 단말기보조금 지급 여부 등 미결된 변수가 많은만큼 SK텔레콤 주가에 위성DMB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원증권은 오는 2007년께부터나 위성DMB사업이 SK텔레콤의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위성DMB 서비스 보급에 따라 SK텔레콤의 '준(June)'과 같은 기존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위축될 가능성이 위성DMB 효과를 상쇄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이번 지상파 재전송 허용이 상징적으로 통신업자의 방송업 진출에 대한 규제 완화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은 SK텔레콤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라는 평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