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자 로마의 주교다. '교황청 연감'에 따르면 교황은 로마 주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의 우 두머리인 베드로의 후계자,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대사제, 서유럽의 총대주교, 이탈 리아의 수석주교, 로마 관구의 수석 대주교, 바티칸 시국의 원수, 하느님의 종 중의 종 등으로 규정된다. 아홉 개의 명칭 가운데 '바티칸 시국의 원수'는 가장 늦게 생긴 것이며, 유일하 게 교황의 정치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교황직에 따르는 다른 모든 역할은 로마 주교의 지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교황의 수위권(首位權)은 로마가 원시 기독교회의 기둥 가운데 하나이고 12사도의 지도자인 베드로와 위대한 전도사인 바오로가 투옥되고 사형당한 곳이라는 사실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실제로 교황이라는 지위가 요구하는 것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현대의 교황은 지성인이자 정치인이고 정신적 지도자이자 미디어를 타는 슈퍼 스타이기도 하다. 교황은 또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문서를 발표해 교회 입장을 분명히해야 한다. 교황을 뜻하는 영어 'pope'는 '아버지'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papa'에서 나왔다. 이 말은 교황이란 어떤 의미에서 전세계에 11억 명이나 되는 가톨릭 신자를 포함한 가톨릭 집안의 정신적 아버지라는 뜻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처음엔 '교화황(敎化皇)'이라는 말을 사용했고, 그 뒤 '교황' 과 '교종(敎宗)'을 혼용해오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황'으로 통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