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해 온 미국 예일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의 대학원생들이 오는 18일부터 아이비리그 최초의 '연대파업'에 돌입한다. 메리 레이놀즈 '예일대학원 피고용자ㆍ학생 기구' 공동회장은 두 학교에서 학부생들을 가르치는 대학원생들이 14일 밤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해 오는 18일부터 양 학교 캠퍼스에서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이다 로젠스타인 '컬럼비아대학원 피고용자 연합 회장'은 두 학교 대학원생들이 오는 20일 뉴욕에서 공동 집회도 열며 미국 최대 노조연합체인 노동총연맹-산별회의(AFL-CIO)의 존 스위니 회장도 이날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원생들은 학교측에 보수 인상과 건강보험 혜택 확대 등 복지 증진을 요구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로젠스타인에 따르면 컬럼비아대학의 경우 학부 주요 과목들을 가르치는 수업조교(TA)는 1년에 1만8천달러와 제한적인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레이놀즈와 로젠스타인은 예일대에서는 대학원생 TA 500명 중 300명 가량이, 컬럼비아대에서는 1천여명이 대학원생 노조에 가입했다면서 "학교측이 협상에 임한다면 파업을 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대학은 모두 성명을 통해 대학원생들의 단결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학생들과 협상할 뜻도 없다는 뜻을 밝혔다. 수전 브라운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학교는 대학원 수업조교나 연구조교들이 학생일 뿐 피고용인이 아니라고 규정한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의 관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톰 콘로이 예일대 대변인은 14일 대학원생들이 가르치던 과목을 교수들이 대신하거나 여러 수업을 하나로 합치는 등의 방식으로 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업 중 70%는 교수들이 TA의 지원없이 단독으로 맡고 있기 때문에 대학원생 파업은 '상징적 행위'일 뿐 예일대학 학부생 5천200여명의 수업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업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도 현재 받고 있는 재정보조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사 카플란 마이클스 컬럼비아대 대변인도 학부생 5천500여명에게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파업에 따른 수업 일정 변경 등을 학교 웹사이트에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블룸버그=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