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타계한 모나코 왕 레니에 3세 공(公)의 장례식이 15일 정오(현지시간) 지중해변 모나코 성당에서 거행된다. 장례식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벨기에의 알베르 2세 왕, 영국의 앤드루 왕자 등 각국 정치 지도자들과 왕족들이 참가한다. 모나코 치안 당국은 프랑스 경찰의 지원을 받아 모나코 왕궁과 성당을 중심으로 보안을 강화했으며 차량 운행도 통제하고 있다. 장례식 당일에는 1천800명의 프랑스 경찰이 요인 경호에 나선다. 장례식에 이어 이날 오후 6시 30분 장례 미사가 열린 뒤 레니에 3세는 성당 지하에 있는 그레이스 켈리 왕비 묘지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과거 할리우드 미녀 스타 그레이스 켈리는 1956년 4월 18일 레니에 3세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으나 1982년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앞서 9일 부터 13일까지 이어진 시신 일반 참배에는 3만2천명의 공국 주민중 1만명이 참석했다. 레니에 3세 생전에 모나코에 몇차례 초대됐던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 로스트로포비치도 13일 모나코를 방문해 바하의 작품을 연주하며 레니에 3세의 서거를 애도하고 알베르 2세 왕자, 카롤린 공주 등 고인의 자녀들을 위로했다. 한편 급성 췌장염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카롤린 공주의 남편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하노버 공은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