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의혹과 관련, 여당에 야4당이 공동발의한 특검법안 수용을 거듭 촉구하고 15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상임위 활동을 통해 대여공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전날 당 소속 권영세(權寧世) 의원의 철도공사 내부보고서 공개로 러시아 유전사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개입의혹이 제기됐다고 강조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역설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에 참석, "공직기강의 최후보루인 감사원이 권력실세를 감싸기에 급급하다"면서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국민의 재산을 헛되이 쓰는 일이 재발되면 안되는 만큼 야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여당도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여당이 법사위에서 특검법안을 부결키로 한 데 대해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야4당이 공동발의했다는 것은 단순히 (법통과를 막는 데 필요한) 숫자를 확보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라며 여당의 방침을 비판했다. 강 원내대표는 또 국회법에서 법안제출 후 상임위 상정까지 15일의 유예기간을 둔 데 대해서도 "진상규명이 시급하므로 여야간 합의를 통해 심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면서 "15일 기한을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張倫碩)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14일) 본회의장에서 열린우리당 최재천(崔載千) 간사를 만나 특검법 심의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여당도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상임위 활동 등을 통해 대여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선언했다. 권영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의혹은 철도공사 뿐만 아니라, 산자부, 우리은행, 석유공사,통일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등 광범위하게 관련돼 있는 만큼 국회 상임위 활동을 통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에 대한 공격도 빠지지 않았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이광재 의원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쓰레기 같은 정치를 온몸으로 돌파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쓰레기 같은 정치 운운하기 전에 내 스스로 썩은 사과가 아닌 지 먼저 반성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또 "특검법을 법사위에서 부결시키겠다는 여당의 태도야말로 당리당략적이며 정파정략적인 태도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