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등 야당은 9일 이해찬(李海瓚)총리가 식목일인 지난 5일 강원도 양양.고성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총리실 간부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어떤 변명으로도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9일 구두논평을 통해 "산불이 설사 잡혔더라도 (피해지역의) 범위가 큰 만큼 책임 총리가 골프를 쳐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면서"특히 총리가 야당 지도부보다 늦게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이번 일은 어떤 경우라도 (이 총리가) 할 말이 없다"면서 "총리가 이번에도 벋대는지 대정부질문에서 한 번 보겠다"고 말해 오는 11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 총리와 야당 의원들간 `신경전'을 예고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洪丞河)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매해 봄 건조기에 산불로 많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은 국민 누구나 알고 있다"며 "산불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해서 총리가 긴장하지 않았던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4일 밤 자정께부터 시작된 산불로 이재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던만큼 이 총리는 골프약속을 취소하고 산불대책을 진두지휘했어야 했다"고 말하고 "산불이 소강상태였다는 이 총리의 변명에는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윤섭기자 south@yna.co.kr ja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