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마이클 잭슨(46)의 네버랜드 랜치 전 주방장이 영화 '나홀로 집에' 아역배우 매컬리컬킨도 한때 성추행 당했다고 진술, 가뜩이나 빛 바랜 '팝의 제왕'이 더 궁지에 몰리게 됐다. 잭슨의 전 전속 요리사 필립 레마크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마리아 법정에서 속개된 아동 성추행 사건 심리에서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 지난 1990년대 초잭슨이 컬킨의 몸을 부적절하게 더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날' 감자튀김(프렌치 프라이)을 만들어 오라고 해 새벽 3시쯤 들고 갔는데 성추행 현장을 목격했으며, "충격을 받아 하마터면 감자튀김을 떨어뜨릴 뻔 했다"고 말했다. 레마크는 증언에서 당시 잭슨은 허리춤에 컬킨을 끌어 안고 있었으며 다른 한쪽으로는 아역배우의 셔츠 아래로 손을 넣어 사타구니까지 내려 갔었다고 진술했다. 컬킨은 지난 1993년 잭슨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나 피해사실을 부인하면서 되레 "우리는 어릴 적 대개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잭슨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었다. 그의 진술 외에도 지난 1991년부터 약 4년 동안 네버랜드 랜치 저택에서 집안일을 돌봤던 아드리안 맥마너스도 이날 나중에 수 백만 달러를 합의금을 받고 고소를 취하했던 한 아이를 포함, 남자 어린이 3명에게 잭슨이 키스와 애무를 하고 있는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잭슨측 변호인단을 이끌고 있는 토머스 메서루 변호사는 맥마너스의 증언에 "수 백만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법정에서 불리한 증언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장본인"이라고 반박했으며 "당신은 본래 돈을 받지 못할 경우 거꾸로 증언하겠다고 위협했었다"고 몰아세웠다. 맥마너스가 돈에는 생각이 없고 정의만을 말할 뿐이라고 받아치자 변호인은 또"당신이 말하는 정의, 법적인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생각은 수 백만 달러가 있다"라고 공격했다. 미성년자 성추행과 알코올제공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잭슨은 전날 "아이와 키스를 하고 몸 곳곳을 애무한 뒤 은밀한 부위에까지 내려갔다"며 오럴섹스 현장을 목격했다는 전 경비원 랄프 체이콘의 증언으로 난처한 입장에 빠졌었다. 잭슨측 변호인단은 체이콘의 증언 역시 직장에서 해고된 것에 앙심을 품고 돈을 강제로 뜯어내기 위해 1천6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던 인물이라며 흠집내기에 주력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