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 세계 각국의 종교.정치 지도자들과 일반 추모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장례식은 성 베드로 성당 안에 안치된 교황의 시신이 광장으로 운구된 뒤 장례미사, 하관식, 안장 순으로 2시간 30분∼3시간 동안 엄수된다. 장례식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100여개국의국가원수 및 고위인사들이 참석하며 우리나라에선 김수환 추기경과 이해찬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성 베드로 성당은 교황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려는 일반 신도들 수천명이 성당앞에 길게 줄서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10시를 지나면서 문을 닫고 나흘에 걸쳐 진행했던 교황 시신 공개를 마무리했다. 로마 시 관계자들과 바티칸은 시신 공개 기간에 참배한 추도객 수를 정확히 알수 없다고 말했으나 AP통신은 200만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의 대표 집전으로 열리는 교황의 장례 미사에서는 가톨릭신자인 각국 국가 원수들이 빵, 포도주 등 예물을 올리는 성찬의 전례도 진행된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은 3중관에 입관돼 `땅속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성 베드로 성당 지하에 안장되고 고국 폴란드에서 가져온 흙이 덮인다. 또그 위에는 묘석이 세워진다. 장례식장 정면 왼쪽에는 성직자들, 오른쪽엔 각국 조문단 대표들이 자리하고 뒤쪽으로는 일반 신도들이 서서 장례식을 참관하게 된다. 이날 장례식을 보기 위해 교황의 고국 폴란드 등 전세계에서 최고 400여만명이몰려들 전망이어서 인구 270만명의 로마 시내는 큰 혼잡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군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로마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정찰기와 대공미사일, 저격수, 폭발물 탐지팀을 대거 동원하는 등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췄다. 로마 경찰 관계자는 교황 서거 이후 이미 400만명이 바티칸시티와 로마를 방문했다고 밝혔으며 AP는 폴란드에서만 200만명이 로마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장례식에 앞서 7일 밤 바티칸시티 공원과 거리들은 장례식날 오전 성 베드로 광장이 문을 열면 광장 안으로 당장 진입할 수 있도록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추도객들로 가득 찼고 곳곳의 벤치들도 추도객들의 침낭으로 모두 점거됐다. 엄청난 인파로 인해 바티칸시티 진입이 어려운 방문객들을 위해 로마 곳곳에는장례식을 중계할 대형 스크린이 세워졌다. 한편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79년부터 2000년까지 작성한 유서를이날 공개했다. 교황은 유서에서 2000년에 사임 가능성을 암시했으며 1981년 자신에 대한 암살시도 사건에서 하느님의 도움으로 살아 남았다고 밝혔다. (바티칸시티 APㆍ로이터=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