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의 관계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당 전반의 운영과 원내를 각각 책임지는 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체제에서 두 사람간 관계가 미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대표가 유력 대권 후보인 데다 지난달 당내 경선으로 선출된 강 원내대표가 "나도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어 자칫 경쟁관계로 비쳐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주요 현안에 대해 두 사람이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여러 말들이 나왔다.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박 대표는 국가보안법 처리 문제와 관련,"솔직히 상정하는 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강 원내대표는 "4월 임시국회에 상정해 합의처리하자"며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박 대표가 한발 물러서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또 강 원내대표는 최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도부간 의견조율이 안되고,현안에 대한 순발력 미흡은 박 대표의 책임"이라고 말해 '투톱 균열'이라는 '뒷말'을 낳았다. 하지만 양측은 "불협화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현안에 따라 두 사람이 '온도차'를 보이는 데 대해 강 원내대표 측은 '긴장적 협력'관계라고 설명했다. 당 운영 전반에 대해 큰 틀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지만,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측 관계자들은 4일 "지난해 박 대표 체제 출범때 강 원내대표가 상당한 역할을 했고,현재도 '반박(反朴)'측의 조기전대 요구에 대해 강 원내대표가 박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다"며 "모든 현안에 대해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는 것은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