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산 보르도 와인의 대대적인 시음회가 5일부터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열린다. 400종 이상의 와인이 선보일 올해 시음회에는 4천 명 가량의 와인 업계 종사자와 전문가, 150명 이상의 전문 기자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시음회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3년째 어려웠던 와인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켤 수 있을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2001년과 2002년에는 시장의 어려운 마케팅 환경 때문에 와인 가격이 떨어졌고2003년에는 이상 고온으로 최고급 와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와인 판매량이 23.3%나떨어지는 등 보르도 와인 판매에 불안 요소들이 많았다. 시음회에서 거래되는 와인 양은 한해 총 생산량의 5% 미만에 불과하지만 거래액은 25% 정도 차지한다. 와인 가격은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 외에 전문가의 의견도 감안돼 매년 변동이심하다. 비유 로방 성(城)에서 자신의 와인 브랜드인 '부르주아'의 시음회를 여는 마리세 로바씨는 "새로 제조한 와인을 전문가에게 뽐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별사들의미각을 사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와인 협회 주관으로 몇몇 규모가 큰 성에서 열리는 공식 시음회와는 별도로 소규모 시음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각 시음회는 전문 감별사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음식의 메뉴를 차별화하는 등 손님끌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르도 AFP=연합뉴스) odis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