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65대 차기 교황은 추기경들의 비밀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후보는 따로 없으며 출석인원 중 3분의2 이상을 득표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투표를 하고,선거 개시후 12일이 지났는데도 유효득표자가 없으면 과반수 득표자를 교황으로 추대한다. 교황 사망 직후 수석 추기경이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들을 대상으로 전체 회의를 소집한다. 이것이 새 교황을 뽑는 비밀회의의 시작이다. 선거권은 전세계 추기경(현재 1백84명)중 80세 미만인 사람(1백20명)들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83)은 선거권이 없다. 수석 추기경은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추기경들을 최장 20일간 기다린 후 전체 회의를 연다. 전체 회의 참석자들은 비밀 유지를 맹세한 후 장례 절차와 선거 개시일을 논의한다. 선거 개시일 오후 추기경들은 행렬을 지어 바티칸 교황궁의 시스티나 경당으로 들어가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절대로 나올 수 없다. 엄격한 봉쇄 원칙 때문에 교황 선출 회의는 열쇠로 문을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 '콘클라베(conclave)'라고 한다. 선거 첫날 교황 선출에 실패하면 그 다음날부터 오전과 오후 각각 두차례씩 투표를 실시해 유효득표자를 뽑는다. 교황이 선출되면 수석 추기경이 시스티나 경당 발코니에 나가 바티칸 광장을 향해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교황이 탄생했다)'을 외친다. 새 교황은 경당 밖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인사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