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가리키는 일본식 용어인 `다케시마(竹島)'는 우리말 독도(獨島)에서 유래했다는 이색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땅이름학회(회장 이형석)는 29일 독도의 `독'이 구개음화 현상 등을 거쳐 `다케'로 변했으며, 이에 섬을 뜻하는 `시마(島)'가 붙어 `다케시마'가 된 것으로,결국 다케시마는 우리 명칭 독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다케시마라는 일본 지명 자체만 보더라도 독도가 한국 땅임이 입증된다고 이 회장은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 칙령 제41호가 실린 관보에는 울릉군수의 관할구역을 `울릉도 전도와...석도(石島)를 관장...'이라고 고시했다. 이 가운데 석도의 `석'은 경상ㆍ전라지방 방언에서 `독'이라고 해 석도가 결국`돌섬→독섬→독도(獨島)'가 됐다는 것. 이처럼 울릉도 현지에서 부르는 독도의 `독'이 일본인들에 의해 `독→도쿠→도케→다케'로 전와(轉訛)되고, `섬(島)'을 뜻하는 `시마(島)'가 붙여져 `다케시마(竹島)'가 돼 대나무 한그루 없는 독도가 `죽도(竹島)'가 됐다는 해석이다. 그 이전에 일본인이 독도를 부를 때 쓰던 `마쓰시마'(松島)의 경우도 마찬가지. 본도(울릉도)와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로운 섬을 뜻하는 `홀섬(孤島)'의 `ㅎ'이구개음화에 의해 `ㅅ'이 돼 `솔섬(松島)'이 되고, 이것이 일본인들에 의해 `마쓰시마(松島)'로 불리게 됐다고 학회의 한글학자들은 설명했다. `송도'란 이름은 부산ㆍ인천ㆍ목포ㆍ여수ㆍ포항ㆍ진해 등 전국적으로 60개가 넘으며, 소나무가 무성해 `솔섬'이라고도 부르지만 외따로 떨어져 있다고 해서 송도라고도 부른다는 것. 독도도 이중 하나라고 학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결국 일본인들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하건, `마쓰시마'(松島)라고 하건, 이는 독도(獨島)의 와음(訛音)이거나 혹은 홀섬(孤島)ㆍ솔섬(松島)의 구개음화현상을 표기한 것으로 이름의 어원적 근거가 우리말이라는 주장이다. 이형석 회장은 "일본인들이 대나무 한 그루, 소나무 한 그루 없는 돌섬, 독도를옛날에는 `마쓰시마'로, 지금은 `다케시마'라고 우기는 것 자체가 이 섬에 대한 대한민국 영토의 어원적 귀속성을 밝혀 주는 것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도는 지리적으로 경북 울릉군 울릉도에 속한 자도(子島)이자 속도(屬島)의 하나로 우리나라 옛 문헌에는 우산도(于山島)ㆍ천산도(千山島)ㆍ자산도(子山島)ㆍ삼봉도(三峰島)ㆍ가지도(可支島)ㆍ석도(石島)라고도 불렸다.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는 리앙쿠르암(Liancourt巖ㆍ1849), 러시아의 군함팔라다호는 올리부차암(Olivutsa巖ㆍ독도의 서도)과 메넬라이암(Menelai巖ㆍ독도의동도ㆍ1854), 영국의 군함 호네트호는 호네트도(Hornet島ㆍ1855)로 표기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