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에서 돌연변이종으로 보이는 흰기러기가 잇따라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한국조류협회 서산지회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천수만 간월호 주변 간척 농경지에서 몸 깃털 색이 흰색을 띈 기러기 2마리가 쇠기러기 떼와 함께 서식하는 모습이 최근 관찰됐다. 또 쇠기러기에 비해 몸집이 다소 작은 큰기러기 떼 속에서도 몸 깃털 색이 흰색인 기러기 1마리가 발견됐다. 이들 흰색 기러기들은 몸에 나있는 깃털 색이 흰색이라는 점만 빼고는 모두 쇠기러기와 큰기러기의 외형을 꼭 빼 닮았다. 조류협회 회원들은 "지난 2002년부터 큰기러기 무리에 흰기러기 1~2마리가 섞여있는 모습은 매년 관찰되고 있으나 쇠기러기 무리에서 흰색 기러기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라며 "생김새와 생태습성으로 보아 돌연변이 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학 조류협회 서산지회장은 "철새 먹이주기에 나선 회원들이 인근 농경지를관찰하다가 흰색 기러기들을 카메라에 담게 됐다"며 "마을 주민들은 흰기러기가 풍년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 때문에 이들의 출현을 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류협회 서산지회는 1996년 결성된 이후 천수만 일대에서 철새먹이주기,밀렵감시, 야간순찰, 자연정화 활동을 펼치며 철새 보호에 앞장서 오고 있다.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