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6연승을 거두며 삼성화재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하루만에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은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펼쳐진 프로배구 2005 KT&G V-리그 남자부 10차전에서 송인석(14점)과 박철우(12점)의 좌우 공격이 활기를 찾으며 정평호(19점)가 홀로 분전한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을 3-0(25-23 25-18 25-18)으로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지난 2월 27일 삼성화재에 0-3으로 패한 이후 쾌조의 6연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 한국전력의 안정된 서브리시브(86%)와 끈질긴 수비(25%)에 뒷받침된 정평호-남재원(12점) 콤비의 '좌우쌍포' 위력에 밀려 8-11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박철우와 송인석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따라 붙은 뒤 막판에 송인석의 왼쪽 공격이 잇따라 작렬, 1세트를 25-23으로 힘겹게 따냈다. 1세트에서 고전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송인석의 왼쪽 스파이크가 위력을 발휘하고 센터 이선규의 속공이 먹혀들면서 5개의 서브 실패와 잦은 공격 범실로 조직력이 갑작스레 무너진 한국전력을 25-18로 가볍게 따돌렸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시작과 함께 송인석과 박철우의 연속 블로킹으로 가볍게 득점을 따내고 세터 권영민의 재치있는 2단 페인트가 적절히 가미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후반에 박철우의 후위 공격이 빛을 발한데다 리베로 오정록의 그림 같은 수비로 활력을 얻은 뒤 이날 공격 성공률이 81%에 달한 송인석의 마무리 득점으로 세트스코어 3-0의 퍼펙트 승리를 완성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6일만에 경기를 하느라 선수들의 몸놀림이 좋지 않아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며 "쉬는 동안 강한 연습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풀세트 접전끝에 정대영(21점.블로킹7개)의 키높이 블로킹과 윤혜숙(21점)의 '쌍끌이' 득점을 앞세워 '미녀군단' 흥국생명을 3-2(25-18 22-25 22-25 25-21 15-12)로 힘겹게 꺾고 3연승을 이어나갔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4승3패를 기록하며 KT&G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3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의 '새내기' 황윤주(26점)는 이날 서브포인트 5개, 블로킹 4개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백어택을 1개만 성공시켜 올해 첫 트리플크라운 달성의 영광을 놓치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 중반까지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14-14에서 윤혜숙의 왼쪽강타와 정대영의 속공을 앞세워 연속 7득점에 성공하며 25-18로 승리했다. 반격에 나선 흥국생명은 2세트와 3세트에서 황윤주의 서브포인트와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고 윤수현(19점)의 왼쪽 강타가 먹혀들면서 내리 두 세트를 25-22로 따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 현대건설은 정대영의 '거미손' 블로킹이 흥국생명의 좌우공격을 무력화시키며 25-21로 승리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 들어선 현대건설은 11-11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이다 흥국생명의 공격실패가 이어지며 스코어를 벌린 뒤 황윤주의 마지막 후위공격마저 네트에 걸리면서 15-12로 승리해 1시간58분의 레이스를 마무리 지었다. (구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