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기아자동차의 소형승용차 리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충돌시 운전자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보험업계가 설립한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는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사고통계 등을 근거로 미국에서 2000-2003년에 판매된 승용차와 경(輕)트럭이 충돌하거나 전복됐을 때 운전자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IIHS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 승용차는 충돌ㆍ전복시 운전자 사망률이 등록차량100만대당 10명에 그쳐 모든 차량을 통틀어 이 분야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도요타의 SUV 4러너(100만대당 12명), 폴크스바겐의 승용차 패샛(16명),도요타 고급차 사업부문 렉서스의 SUV RX300(17명), 도요타 RAV4(18명) 등 13개 차종이 충돌ㆍ전복시 운전자 사망률이 등록차량 100만대당 30명 미만의 안전한 차로분석됐다. 충돌시 안전도 최상위권 차량으로는 도요타(렉서스 포함)가 중형승용차캠리 솔라라(27명)까지 모두 4개 차종을 올렸으나 한국산 차량은 포함되지 못했다. 충돌ㆍ전복시 운전자 사망률이 가장 높은 차량은 제너럴 모터스(GM) 셰브롤레의중형 SUV 블레이저로 등록차량 100만대당 사망운전자가 308명에 달했다. 이밖에 미쓰비시 소형승용차 미라지(209명), GM 폰티악의 중형스포츠카 파이어버드(205명),기아 리오(200명), 기아 스포티지 2륜구동형(197명) 등 14개 차종이 100만대당 사망운전자가 160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사망률 상위권 차량 가운데는 셰브롤레와 폰티악 등 GM 계열 차종이 8개나 포함됐고 기아는 스포티지 4륜구동형(162명)까지 3개 차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현대 액센트(150명), 엘란트라(88명)도 100만대당 사망 운전자 수가 전차종 평균 87명보다 높았고 쏘나타는 57명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IIHS는 "같은 범주의 차량 가운데서도 운전자 사망률이 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대형승용차와 미니밴의 사망률은 낮은 반면 소형승용차와 소형 및 중형SUV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IIHS의 이 같은 조사에 대해 일부 업체는 차종별로 다른 운전자의 운전행태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사고시 운전자의 사망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차량이 안전하지 않다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GM은 성명을 통해 "차량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트럭은 보통 승용차에 비해 연간 운행거리가 최소 50%는 더 길고 전복 위험이 높은 길을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요인들이 (사고와 관련해서는) 차량의설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