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500선 재탈환 및 추가 상승을 위한기다림의 시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환율과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유가증권시장 뿐 아니라 코스닥시장에도 기업 실적에 대한 의구심으로 표출되고 있는데다가 지난 1월부터 본격화된 코스닥시장의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닥에서는 강한 호재나 악재가 두드러져있지는 않으나 단기적 측면에서의 재료 비중으로 따지자면 긍정론보다는 부정론이 우세한 상태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달 한때 520선을 넘보기도 했던 코스닥지수는 한달여동안 꾸준히 하락, 15일 오전 10시54분 현재 전날보다 5.34포인트(1.08%) 낮은 488.57을 기록하고 있다. 2억주를 웃돌던 거래량과 6천억원선까지 늘어났던 거래대금 역시 각각 전날 1조1천억원주와 3천억원 부근까지 줄어든 것도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다. 코스닥의 이같은 무기력증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제시하는 이유는단기 급등을 지탱할 만한 요인들이 나타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 1월 코스닥의 급등을 이끌었던 테마주들에대한 인기가 수그러들었지만 그들을 대신할 만한 재료들이 나와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테마주들의 연쇄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가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1.4분기 영업실적이 예상만큼 좋아지지 않았을 수도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시장이 힘을 잃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유가나 환율 같은 거시적인 위험 요인이 최근 다시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목하면서 당분간 상승 또는 하락으로의 명확한 움직임보다는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에서는 반등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며 코스닥지수가 이번달에 460~5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지금의 시장 분위기를 비관적으로 보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단계'로보는 편이 적합하다는 견해를 보이면서도 추가 상승을 위한 선결 요건으로 환율 안정과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 기업들의 양호한 1.4분기 실적 등을 지목했다. 서 책임연구원은 "다음달 초순이 돼야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때문에지금의 불확실성이 다음달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책임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IT는 실적 우려 때문에 주도 업종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이 되살아나거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더 확실한 신호가 나와야 IT관련업종이 주를 이루는 코스닥에도 본격적인 `봄볕'이 들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