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12일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해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베트남 국영 TV(VTV)가 보도했다. 또 부상자 가운데 30명 이상은 위독한 상태라고 VTV는 전했다. 이날 사고는 수도 하노이에서 29명의 승무원과 5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전날 남부 호찌민(옛 사이공)으로 향하던 열차가 중부 투와 티엔 훼 성의 푸 록 지방에서 탈선하면서 발생했다. VTV는 사고가 열차에 연결된 13량의 객차 가운데 8량이 탈선했다고 보도했다. 또 탈선한 객차 2량은 사고 지점 부근의 호수 뚝 위에 전복된 채로 놓여 있다고 전했다. VTV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사고가 과속으로 발생했으며, 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창문을 깬 뒤 객차에서 탈출해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사고직후 긴급 출동한 인근 군장병들도 보트를 이용해 부상자들을 훼 시의 병원으로 긴급후송에 나섰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특히 사고 열차에 외국인이 탑승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낭족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열차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이 방송은 보도했다. 이날 사고로 하노이∼호찌민 철도 노선이 불통되고 있으며, 완전개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 훼 시 등 인근의 병원시설이 부족한 데다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상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한편 사고 조사에 나선 경찰과 철도 당국은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과속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기계 결함 등 다른 가능성에대해서도 정밀조사 중이다.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철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통상 30시간이 소요된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