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조건으로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적 의도를 버릴 것을 요구하고있는 것과 관련, 북한은 연막을 그만 피우고 6자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북한 핵은 우리가 무슨 말을 하거나 또는 안 하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북한의 적대적 의도 포기 요구는 회담 복귀 거부를 위해 "연막을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 부분(북한의 요구)에서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문제는 북한이 핵 활동을 포기하고 준비된 회담 테이블로 나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핵을 포기하면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반대를 철회하고, 민간 항공기 부품 수입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란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핵무기 야망을 포기시키려는유럽의 외교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주로 EU 국가들에 의해 이뤄지게될 이란에의 항공기 부품 판매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원칙에 따라 허용하는 것을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연히 국제 무기 협정을 준수해야 하는 이란에 어떠한 보상도 있을 수 없다는 기존의 강경 정책이 변화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외교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이란에게보상을 제공하기 보다는 EU에 힘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대 이란 정책에변화가 있다는 분석을 경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조치는 국제 사회를 결속시키려는 것으로, 따라서 고립된것은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미국이 북한 핵과 관련, 북한에 어떠한 보상도 할 수 없다는입장에서 바뀌어 지난해 6월 안전보장 제공 의사를 밝힌 사례를 들면서 조지 부시행정부는 전략의 변경을 시인하길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