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에 쇠고기 수입재개 압력을 강화하고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쇠고기 금수 철회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11일 "미국이 일본에 쇠고기 수입 재개 압력을 강화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쇠고기 금수철회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9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順一郞) 일본총리와 15분간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또 오는 18일 일본을 방문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일본에 이를 강도높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상원의원 20명은 지난달말 일본에 쇠고기 수입재개 요구 서한을 보내고 수입재개가 지연되면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 미국무장관은 일본에 이어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한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미국은 쇠고기 수입 재개를 최근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다루기 시작했다"며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쇠고기 수입재개 압력을 높일 것으로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앞으로 한미 정기 통상회의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쇠고기수입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과 일본 방문에 앞서 지난 9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방문해 쇠고기수입재개, 통신표준, 자동차 세제개편 및 관세인하, 지적재산권 보호 등과 관련한 양국 통상현안의 해결을 위해 한국이 관심을 제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미는 오는 24-25일 워싱턴에서 2005년도 제1차 통상현안 분기별 점검회의를열 예정이며 미국은 이 자리에서 쇠고기 수입 재개를 재차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1차 광우병(BSE) 전문가 협의를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으며 이달말 2차전문가협의를 열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금지했으며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될 때만수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국은 또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다른 나라들의 수입 재개 여부에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동향을 주시해왔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