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세계적 기업들의 R&D(연구.개발)센터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분당벤처타운을 중심으로 한 수원과 용인지역 등이 동북아 R&D 중심지로 서서히 발돋움 하고 있다. 도(道)는 손학규(孫鶴圭) 지사 취임직후 분당과 판교, 수원, 용인을 연결하는지역에 국내는 물론 외국의 글로벌 기업 및 대학의 R&D센터를 적극 유치, 동북아 R&D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도는 분당에 5개 초고층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7만평규모의 거대 벤처타운을 건립하고 수원 이의동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인근 4만5천여평 부지에도 대규모 산.학.연 첨단 R&D단지를 조성중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세계 각국을 돌며 적극적인 R&D센터 유치활동을 벌여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면서 '야심찬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는 손 지사 취임이후 지금까지 68개의 외국기업을 도내에 유치했으며 이중 8개가 R&D시설이다. 분당벤처타운에는 이미 지난해 10월 독일의 첨단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지멘스社의 R&D센터와, 같은해 4월 복합기능칩을 상품에 맞게 디자인 하기 위한 미국 내셔널세미컨덕터社의 R&D센터를 유치, 오는 7월께 입주가 결정된 상태다. 미국을 방문중인 손 지사 등 도 첨단기업유치단은 7, 8일 인텔사와 무선통신 반도체칩 생산업체인 엑세스텔사의 R&D센터도 이곳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페어차일드사의 R&D센터를 이곳에 유치하기 위해 이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도 투자유치단은 지난 1월 유럽지역 첨단기업유치 활동기간 프랑스의 세계적인생명공학 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소 한국분소를 분당 판교신도시내에 유치했다. 행정신도시로 개발이 진행중인 수원 이의동의 산.학.연 첨단 R&D단지에도 많은R&D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990억원을 들여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서울대의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건립이 진행되고 있고 연구원 뒤 1만여평 부지에서도 866억원이 투자되는'경기바이오센터' 건립이 추진중이다. 특히 바이오센터내에는 지난 2003년 7월 도와 서울대간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설립이 추진중 인 '바이오 장기 생산.연구소'도 입주하게 된다. 지난해 6월에는 인근 지역에서 '나노소자특화팹(Fab)센터' 건립공사가 시작됐다. 국.도비 등을 포함, 1천 630억원이 투입돼 1만300여평의 부지에 조성되는 특화팹은 오는 2008년 9월까지 1-2단계로 나눠 준공될 예정이다. 용인지역 역시 연구개발시설들이 잇따라 유치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 7월 세계적인 전자 방위산업체인 프랑스의 탈레스사 국방관련 연구시설을 용인에 유치했으며 같은 시기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미국 델파이사의 연구시설이 이 지역에서 문을 열었다. 많은 외국 첨단기업들이 도내에 이같이 잇따라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아시아가 첨단제품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아시아 거점확보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도내에 우수한 첨단기술 연구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도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것도 주요 원인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도는 잇따르는 R&D시설 유치로 멀지 않아 도가 동북아 R&D 중심지가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중심지 부상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관련시설 입주 공간을더욱 확충하고 유치활동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