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하자 상장 종목들이 액면가를 대거 회복한 것으로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액면가 미달 종목이 포진한 중.소형주 지수의 상승률이 대형주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중.소형주가 많은 증권,건설주가 랠리를 주도하면서 이같은 현상에 가속도가 붙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가(종가 기준)가 액면가에 미달했던 173개 종목중 58개 종목이 2일 액면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은 상승률 227.4%의 대호에이엘. 지난달 연이은 주가급등으로 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까지 받았던 대호에이엘은올들어 주가가 310원(액면가 500원)에서 1천15원으로 뛰었다. 특히 대호에이엘은 지난달 실적공시에서 전년대비 순익이 901.6%나 급증하고 2003년 실시하지 못했던 배당도 주당 25원씩 실시하게 됐다고 밝혀 주가급등이 실적에바탕을 둔 것임을 입증했다. 대호에이엘 다음으로는 세종증권(151.6%), 배명금속(145.5%), 성지건설(139.1%)등이 100%가 넘는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 상장기업의 '체면'인 액면가 회복에 성공했다. 업종별로 액면가 회복세가 두드러진 업종은 증권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극도의 업황부진에 업종 대표주 중 하나인 현대증권을 비롯,한양,동양종금,동부,한화,교보,세종증권 7개 증권주가 액면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올들어 지수 1,000시대 증권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주가 무더기로 액면가를 넘어섰다. 역시 새해 랠리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건설주 중에도 벽산건설, 두산산업개발, 한일건설,일성건설, 성지건설,화성산업,동양메이저 등이 액면가를 넘어섰다. 또 3년에 걸친 내수부진에 주가가 '죽을 쑤던' 롯데미도파, 동양백화점 등 일부백화점주도 내수회복 기미를 타고 액면가를 회복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체면'을 차리게 된 종목 중 현대증권 등 소수의 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2일 기준 시가총액 6천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라는 점이다. 올들어 '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형주(시가총액 순위 101∼300위권), 소형주(시가총액 순위 301위 이하)의 상승률은 각각 32.2%, 41.7%에 달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의 주공략대상인 대형주 상승률 12.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173개에 달했던 액면가 미만종목수는 2일 종가기준 111개로 크게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 기자 jungwoo@yna.co.kr jsking@yna.co.kr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