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이후 시리아와 서방세계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다마스쿠스에 특사를 파견했다고 23일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내신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철군압력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일부 병력을 추가 철수할 것"이라며 "최근 샤름 엘-셰이크에서 만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그같이 약속했으며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리아측에 레바논 철군을 거듭 촉구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 "시리아가 고조되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변인 술라이만 아와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22일 아사드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뒤 오마르 술라이만 국가정보부장을 특사로 시리아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레바논의 긴장상황과 미-유럽 정상회담에서 시리아에 대한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졌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아와드 대변인은 전했다. 술라이만 특사는 아사드 대통령에게 무바라크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알려졌으나 메시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8일 샤름 엘-셰이크 중동 정상회담 이틀 전에도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을 다마스쿠스에 보내 이스라엘과 시리아간 평화회담 중재를 시도했던 것으로 아랍 언론에 보도됐다. 미국 등 서방권은 지난 14일 발생한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의 배후로 시리아를 지목하고 국제적인 조사와 시리아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시리아가 "가까운 시일내" 레바논에서 추가 철군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