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공영방송(2TV)이 방영한 한국드라마 '겨울연가'가 한국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지요." 국정홍보처 초청으로 방한한 이집트 `알-아크바르'지(紙) 국제부장인 후세인 압둘 와히드(55)씨와 사우디 '알-리야드'지 부편집장 암둘모신 아다우드(48)씨는 23일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이툰부대에 대한 아랍 국민들의 견해를 전달했다. 후세인씨는 "한 달 전 이집트 2TV에서 방영한 한국드라마 '겨울연가'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아래 종영됐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군(자이툰부대)에 대한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1982년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군의 임무를직접 소개하면서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같이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이라크북부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에 대해 일부 아랍국민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후세인씨는 "한국은 이라크전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데도 군대를 파견하고 있고 아랍 국민들이 침략군으로 인식하고 있는 미군의 요청에 따라 군대를 주둔시키고있는 점 등이 부정적인 인식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군의 임무를 자세히 모르는 일부 국민은 외국군의 주둔을 무조건 반대하고 있지만 이라크 평화.재건이라는 한국군 임무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국민도 많다"고 부연했다. 한국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방안과 관련, 암둘모신씨는 "한국-아랍친선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병원과 학교건설, 의료사업을 통해 아랍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군의 임무에 대한 현지 홍보 활동이 미흡하다"고 평가한 뒤 "한국군이 임무를 마치고 나면 이라크에서 철군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