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이슬람 수니파의 유력단체인 이슬람성직자협의회(MCA)는 16일 이라크 정치인들은 제헌의회 구성보다는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MCA의 고위성직자 셰이크 압델 살람 알-쿠바이시는 이날 "우리는 의회 구성보다는 누가 점령군을 이 나라에서 몰아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것이 모든 이라크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진짜 사명이 돼야 한다"며"이라크는 이제 통일된 입장이 필요하다. 진짜 문제는 누가 의회로 들어가느냐가 아니라 누가 점령군에 맞설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CA는 지난해 1월30일 총선에 앞서 미군이 이라크 내에 남아있는 한 총선이 실시돼서는 안된다며 총선거부를 요구해었다. 총선에서 수니파의 거점인 팔루자와 라마디가 있는 알-안바르 주의 투표율은 2%에 그칠 정도로 저조했으며 수니파 연합은 48%의 득표율로 승리, 집권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시아파 정치가들은 수니파의 저조한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구성이 다가옴에 따라 종파 분쟁을 우려, 새 정치구도에서 수니파도 일정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쿠바이시는 "국민화합을 이루기 위한 협상은 우리가 밝혀왔듯이 많은정파가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 제정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는 총선 후 정치과정에 대해 "그 정부는 모든 이라크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며 따라서 장기적인 결정을내릴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로이터=연합뉴스) eure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