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가 협회 설립 46년 만에 회장 선거 열풍에 휩싸였다. 오는 22일 실시될 제23대 회장 선거에 ㈜반도의 권홍사 회장이 출마를 선언,재임을 노리는 현 마형렬 회장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협회는 지난 59년 설립 이후 단 한차례(21대 회장)를 제외하고는 모두 추대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지난 98년 치러진 21대 회장 선거의 경우 경선 형식을 갖췄지만 안방 행사에 그쳐 선거다운 선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도 권 회장의 출마선언이 없었다면 마 현 회장의 연임으로 상황이 종료될 뻔했으나 권 회장이 강력한 출사표를 던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경선 열기 외에도 영·호남 지역의 유력 업체 대표가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마 회장은 광주광역시에 연고를 둔 남양건설(도급순위 52위)의 대표이고,권 회장은 부산지역 업체인 ㈜반도(도급순위 78위)의 대표다. 업계는 투표권을 가진 전체 대의원 1백15명 중 46%를 차지하는 서울·수도권 대의원의 표심 향배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건설협회장은 지금까지 서울지역 건설업체의 1세대 오너들이 주로 맡아왔다. 10명의 역대 회장 중 19대 정주영(부산 자유건설),22대 마형렬씨 등 2명 외에는 모두 서울업체 오너들이었다. 서울에서는 삼부토건 조정구·조남욱,삼환기업 최종환,동아그룹 최원석,대우건설 장영수씨 등이 회장을 역임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