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 구산면 A(72)씨는 최근 담낭염에 걸려데굴데굴 구르다 병원에 입원했지만 수술비 등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곤란을 겪음. 공동모금회에선 이미 돈을 받아 쓴 상태라 지원을 추가 요청할 수도 없어 할 수 없이 시청에 연락, '긴급생계 119' 자금 45만6천810원 지원받음' 마산시가 순수 시 예산을 확보해 올들어 도입한 '긴급생계 119'를 활용해 30만원 안팎의 긴급생활비라도 지원받으려는 시민들의 구조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시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초생활수급자외에도 차상위계층이나 일반 서민들 가운데서도 부도와 실직, 질병 등으로 갑자기 생계가 곤란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보고 긴급 생계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지원금액은 1인가구 16만1천390원, 2인가구 26만8천740원, 3인가족 36만4천990원, 4인가구 45만6천810원 등이다. 금액이 크진 않지만 시행 첫달에 벌써 11가구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았고 이달들어서도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지원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마산시 자산동 B씨(41.여). 시아버지는 중풍, 시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본인은 간병을 하느라 꼼짝을 못하고 있고 지체장애인 남편은 막노동을 하다 그나마최근 일감이 떨어져 생계가 어려움. 첫째 아이 대학 등록금이 모자라 동분서주하다시로부터 59만4천80원을 지원받음' '마산시 합성2동 C(27.여)씨는 남편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생활이 당장 곤란해졌지만 돌을 갓 지난 애를 돌보느라 경제활동을 못해 시에서26만8천740원 지원받음' 이들 가구는 평소 생계를 겨우 잇는 정도의 형편이었는데 주소득원인 세대주가갑자기 실직했거나 질병으로 최악의 경우를 맞았지만 마땅히 도움을 청할 데가 없는경우다. 이들은 그러나 따로 살고있는 자녀나 친족이 법상 부양가족으로 돼 있어 기초생활수급자에선 제외돼 있어 '법률 사각지대'에 고립된 사람들이다. 시는 신청접수후 현지 확인 절차를 거쳐 해당 금액을 본인 계좌로 송금해주고있으며 동일한 사유에 대해선 1회로 지원을 한정하고 있다. 시는 당초 119사업을 위해 1천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한달만에 400만원가량이 집행되는 등 소요가 예상을 초과한 점을 감안해 추경을 통해 6천만원을 추가확보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긴급생계 지원자금이 큰 돈은 아니지만 사정이 딱한 가정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경제난 영향으로 기초생활 수급자 외에도 의외로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현지 확인절차를 거쳐 가능하면 지원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