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최근 이라크주둔 미군의 협조로 이란의 군사ㆍ보안 동향을 감시할 수 있는 레이더 및 첩보시설을 이란 국경 부근에 설치했다고 범아랍 신문 알-하야트가 6일 보도했다. 하야트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이라크 남부 바스라 부근의 움 로사스섬에 세워진 레이더 첩보시설이 이란측 호람샤르 항구에서 불과 800m 밖에 안 떨어졌다고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모사드와 미군이 세운 레이더탑은 높이가 50m에 달해 이란측에서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며, 이란 영내 50km 안의 무선 및 휴대전화 신호를감지하고 도청할 수 있다. 하야트의 보도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러 징후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은 미국이 최근 들어 자국 영공을 수시로 침범하고 정보 수집용 소형 물체들을 투하하고 있다며 공군에 격추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란 정보기관들은 또 이스라엘이 바스라에 상업 및 미디어 시설 또는 자선단체로 위장한 첩보기지를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군 참모총장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최근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이란 영내를 침범할 경우 격퇴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경고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국정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고국민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으며 "세계 제일의 테러 후원국"으로 남아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의 하미드 레자 아세피 대변인은 이에대해 오히려 "미국이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미국이야말로 테러 지원국이라고 6일 반박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