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4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나 저로 인해 당이 부담스럽고 짐스럽다고 한다면 결코 대표직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의원연찬회 마무리발언을 통해 "과거사와 관련해 당으로서는 당당하지 않을 필요가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면서 "나도 그것을 피하거나 그런 적도없다.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정면돌파' 방침을 강력 시사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또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시절에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 수없이 여러 번 사과를 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과거사에 대한 사과용의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정원의 과거사 규명에 대해선 "정권을 잡았다고 역사까지 전유물로 해서는 안된다. (과거사 규명은) 정치적, 정략적으로 해서는 안되고 중립적 인사들이 전문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이 정권이 과연 과거사를 제대로 다루고 있나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노선과 관련, 그는 "내가 그간 어떤 때는 보수로부터 욕을 먹고, 또 어떤때는 반대쪽에서 비난을 받았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중도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며`중도보수노선'을 확인했다. 이어 박 대표는 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선 "(작년 연말) 한나라당은 4대 국민분열법, 악법이라며 경제부터 살리자고 했는데 이제와서 우리가 먼저 나서는 것은 국민을 혼란케 하는 것"이라며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으나 최종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당명개정에 대해 박 대표는 "작년 구례연찬회에서 당명 개정의견을 모았다. 국민과의 약속도 어기면서 연기할 당위성이 있느냐"면서 "4.30 재.보선후 5월말에 당명을 개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이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엇갈려 논란을 벌였다. 이와함께 박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권.대권 분리 요구와 관련, "작년 4월 총선 전에 당이 굉장히 어려울 때 당을 일으켜보자는 신념으로 대표직을맡았지, 대선후보로 저를 뽑아준 게 아니다"면서 "대선 후보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사심을 챙기려 한 것도 없다. 내년 임기까지는 (대표로서) 잘 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천=연합뉴스) 김병수 안용수기자 bingsoo@yna.co.kr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