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아름다움과 멋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한 성형수술 광풍이 불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4일 실태를 상세히 전했다. 방송은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 방문객들은 특징 없는 콘크리트 건물들에서는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미적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수도 서울은 요즘 영하의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 말쑥한 미니스커트 차림의 젊은 여성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결혼 적령기 여성들은 언제나 최고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 나머지 성형수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방송은 또 한 여성잡지는 최근 아름답게 보이면 더 낫고 부유한 남편을 만날 수있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수입의 30%를 외모를 가꾸는 데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고 개탄했다. 이같은 광풍은 소위 `얼짱' `몸짱' 문화로 표현되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20대한국 여성의 50%가 어떤 형태로든 성형수술을 받았고, 남성의 70%도 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송은 말했다.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부끄러움이나 불명예라는 생각은 전혀 없으며 성형수술은 이제 일상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얼짱ㆍ몸짱 열풍이 확산되며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은 성형외과 의사는 1천200명에 불과하지만 전국에 수천 명의 불법 성형업자들이 몰래 영업하고 있다고 방송은꼬집었다. 방송은 한 외과의사는 지방 흡입술을 시술하는 정신과 의사와 쌍꺼풀 수술을 해주는 방사선과 의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그 결과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성형수술로 코가 망가지거나 얼굴이 손상되고 눈꺼풀을 너무많아 잘라내 눈을 감을 수 없는 등의 부작용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러나 언론은 최근까지 성형수술 부작용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정부도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보다는 의사들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비판했다. 이런 상황아래서 성형수술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젊은 남녀들이 점차 늘고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