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원회 복귀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1일 오후 열린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시너가 뿌려지고 욕설과 주먹이 오가는 등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초반부터 노사정위 복귀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그러나 토론이 끝날 즈음 반대파 대의원이 회의 단상위에 뛰어오르다 이를 저지하는 집행간부와 몸싸움을 하면서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고 이 때문에 회의는 개시 7시간여만에 유회됐다. 이날 대의원들은 토론이 끝나자마자 찬·반 양파로 갈려 서로 주먹질과 욕설을 퍼부었고 좌석에 앉아있던 참관 조합원들도 싸움에 가세하며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반대파 대의원들은 수십명씩 짝을 지어 "사회적 교섭 폐기하라","비정규직 법안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개××""×같은 ××"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퍼부었다. 이들은 또한 서로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집기를 부수는 등 수십분간 집단 난투극을 연출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 민주노총 집행부가 이번 대의원대회 파행을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밝혀 앞으로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만일 집행부가 사퇴할 경우 지도부를 다시 뽑아야 하는 등 총체적 위기도 우려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무산된 노사정대화 참여에 대해 이달 중 임시 대의원대회를 다시 개최해 결론낼 예정으로 있으나 집행부가 사퇴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앞으로 민주노총 조직이 어떻게 운영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빠른 시일 안에 중앙위원회를 열고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사회적 교섭안건을 다시 상정할 것"이라며 "이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의 거취에 대해서는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