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가중되자 군(軍)을 제대한 예비역들이육군부사관학교(학교장 정희성 준장)로 몰리고 있다. 하사.중사.상사 등을 배출하는 부사관학교로 예비역들이 `U턴'하고 있는 것은제대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으로 군인을 희망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전북 익산에 있는 국내 유일의 육군부사관학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입학한 4천842명 가운데 현역 사병과 부사관 제대자는 각각 27명과 9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3년에는 각각 86명과 17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 또 지난해 부사관학교로 재입대한 사병 출신은 230명, 부사관 출신은 150명으로2년 전에 비해 10배 안팎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대위로 복무하다 전역한 장교 C(30)씨도부사관학교에 입학, 인기를 반증했다. 미혼인 C씨는 지난 2003년 2월 전역한 뒤 곧바로 한 회사에 입사했으나 복지와처우 등이 생각과 달리 열악하자 그해 12월 퇴사한 뒤 부사관학교를 선택한 것으로알려졌다. 또 원서 접수 마감을 10일 남겨둔 여군 부사관 후보생 모집(90명)에도 1천500여명이 지원, 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부사관학교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입영 시기에 있는 민간인은 현역대신 4년을 복무하고 매월 15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사병 제대자도 장려금720만원과 함께 4년간 월급으로 제대 즈음 5천만원 정도를 마련, 사회에 복귀한 뒤창업자금 등의 비용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들은 부사관 과정을 마치고 임관돼 20년을 복무하면 군인연금 등 각종혜택을 받을 수 있어 평생 직업으로 군인을 선호하는 추세다. 부사관학교 최규종 대위는 "불황이 지속되자 군이 최고의 직장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부사관에 임관되면 8급 공무원 수준의 월급이 지급돼 안정적인 국가공무원으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